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28일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미포(010620) 간 합병 소식에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합병 대상인 양사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보다 약 5.95% 상승하며 3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조선업 주요 종목인 한화오션은 4.06%, 삼성중공업은 2.75%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다. 조선주 주요 종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HD한국조선해양이 독주하는 구도다.
27일 발표된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소식이 주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으로서도 대대적인 사업재편 시도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기술·인력·자원 등 분산된 역량과 자원을 일원화해 글로벌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사업 시너지 확장과 대미 사업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내놨다. 대신증권은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66만원으로 상향했고, 신한투자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 48만5000원, HD현대중공업 65만원, HD현대미포 27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높였다.
다만 합병 대상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주가는 급락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4.22% 떨어진 49만 9000원에, HD현대미포는 장 초반 7.41% 하락한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한동안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은 28일 리포트에서 “합병 발표 이후 주주 확정 기준일은 다음달 12일”이라며 “이미 확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비율을 토대로 주가는 투자심리 반영과 함께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