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1만 3800명을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출생아 수는 전년에 비해 9.4%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공개한 ‘2024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자는 1만 3800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1만 900명) 대비 3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 23만 8300명 가운데 혼외자 비중은 5.8%였다.
한국은 혼인 후 출산이 관습적으로 자리 잡혀 있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혼외 출생아 비율은 0~2%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이 비율이 2.2%를 기록해 2%대에 진입한 후 2022년 3.9%, 2023년 4.7%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 지원되는 금액은 여전히 18세 미만 자녀 기준 1인당 월 23만 원에 그친다. 양육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혼자 경제활동을 하며 아이를 키우기 힘든 수준이다.
올해 6월 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 99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09명(9.4%) 증가했다. 2021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자, 증가 폭으로는 2010년 6월(1909명)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도 6월 기준 0.76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06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의 영향으로 5분기째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인 가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발간한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1012만 2587세대로 처음 1000만 세대를 넘어서 전체 세대의 4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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