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손해보험은 손해율이 급격히 늘어나며 상반기 순이익이 20% 가까이 하락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53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거둔 순이익은 총 7조 97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조 4121억 원(15%) 줄어든 액수다.
손보사가 거둔 순이익은 4조 6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급감했다.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34.3% 감소한 3조 795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손익이 35.6% 늘어난 2조 5045억 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본업에서 본 실적 감소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 손해율은 90%를 넘으며 통상 손익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크게 웃돌았다. 극한호우를 비롯한 이상 기후로 손해율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생보사의 순이익 역시 8.5% 줄어 3조 3340억 원을 기록했다. 손보사와 마찬가지로 보험손익이 12.8% 줄어 2조 6134억 원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 금감원은 손실부담비용 증가를 보험손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보험사 수입은 대체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24조 3823억 원을 나타내 작년 1~6월과 비교해 8% 늘어났다. 생보사는 10.4%나 늘어난 60조 1579억 원을 기록했고 손보사는 5.9% 증가한 64조 2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은 금리 하락 영향에 지난해 말보다 0.8% 감소한 141조 원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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