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시작한 'T멤버십 고객 감사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T는 8월부터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8월 요금 50% 감면, 매달 50GB 추가 데이터 제공, 제휴사 릴레이 할인 이벤트를 담은 'T멤버십 고객 감사제'를 시작했다.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도를 높이려는 대규모 보상책이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파리바게뜨 50% 할인(최대 1만 원)' 이벤트였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행사 기간에 전국 매장에서는 빵이 동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한 매장은 진열대가 텅 비어 있었고 인근 매장 역시 포장 제품 몇 개만 남아 있었다. 원하는 빵을 찾지 못한 고객들이 쿠폰을 쓰기 위해 마카롱이나 냉동 케이크를 구매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한 매장 직원은 "첫날부터 10일 내내 손님이 몰렸고 오전에만 100팀 넘게 다녀갔다"며 "매일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할인 종료 후 SKT는 도미노피자 할인 이벤트도 내놨다. 이달 30일까지 T멤버십 앱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배달 주문은 50%(최대 2만 5000원), 포장 주문은 60%(최대 3만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사용 기한은 9월 4일까지다. SKT는 12월까지 파리바게뜨·도미노피자 등 '빅3 제휴사' 릴레이 할인 혜택을 매달 이어갈 계획이다.
요금과 데이터 혜택도 눈에 띈다. 모든 가입자에게 매달 5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해 저가 요금제로 내려가더라도 월 2만~3만 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혜택이 실질적인 가계 부담 경감으로 이어져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SKT가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뒤 번호이동 수치가 일일 2만~6만 명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감사제 시행 이후에는 일일 1만 명 미만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이탈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셈이다.
SKT는 올해 고객 보상 패키지에만 약 5000억 원을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단순 이벤트가 아닌 장기간 릴레이 혜택을 내세우면서 고객 신뢰 회복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통신업계의 서비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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