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건설업과 제조업의 동반 부진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며,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 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0.07%에 불과해 통계청이 행정자료 기반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10만 9000개), 협회·수리·개인(2만5000개), 전문·과학·기술(2만4000개) 등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었으나, 건설업(-15만 4000개)과 제조업(-1만 2000개)에서 크게 줄며 전체 증가폭을 상쇄했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는 전문직별 공사업(-11만 9000개), 종합 건설업(-3만 5000개)에서 크게 줄었다.
제조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부품(-7000개), 구조용 금속제품(-5000개), 기타 금속 가공제품(-3000개)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자통신(-4000개), 섬유제품(-4000개) 등도 줄며 고용 감소세를 키웠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증가가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업(5000개), 기타 운송장비(6000개), 의약품(3000개) 등은 전기차·바이오 산업 성장과 맞물려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런 증가폭은 전체 제조업 고용 감소세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건설경기 침체와 제조업 생산 둔화가 맞물리면서 민간 주도의 고용 창출력이 약화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11만 5000개 줄어든 반면, 여성 일자리는 13만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16만 8000개)와 40대(-10만개) 일자리가 크게 줄었고, 60대 이상은 19만 7000개 늘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보건·복지, 협회·개인 서비스 업종의 고용 증가는 이어지고 있으나, 전통적인 주력 산업의 일자리 감소 폭이 워낙 커 전체 증가율을 끌어내렸다”며 “특히 0.07%라는 증가율은 행정자료 기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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