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후 광폭 행보가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조 원장 사면을 주장했던 의원들까지 우려를 표하자 조 원장과 조국혁신당은 “인간적 도리를 흡잡냐”며 맞받았다.
조 원장은 26일부터 사흘간 광주와 전남·북에 머물며 호남 순회에 나선다. 혁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광주·전남·전북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앞서 조 원장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났고 24일엔 고향인 부산을 찾은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치권은 조 원장의 호남 일정을 내년 6월 지방선거 초석 다지기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조 원장은 이런 시각에 “인간으로서 도리”라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이 꺼리거나 지연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문제가 있다. 저희는 차별금지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과 차별성도 내세웠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경쟁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호남의 민심일까”라며 민주당과 ‘당당한 경쟁’을 거론했다. 황현선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행보 자체를 지방선거용으로 폄훼하며 인간적 도리를 흠잡는 건 마땅치 않다”고 조 원장을 두둔했다.
조 원장은 "다음 주부터는 포항, 대구, 구미 같은 TK 지역에서 국민들을 만날 생각 중"이라며 "TK지역은 민주·진보 진영의 험지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지선에서 국민의힘과 경쟁 의지도 드러냈다. 조 원장은 서울·부산 시장 혹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지역구 충남 아산을 출마가 점쳐진다.
민주당에서는 출소 후 공백기 없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조 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욱 민주당 의원은 "일련의 행보들이 과연 감사한 마음으로 국민을 받들려는 태도인가 승리자의 자세인가 혼란스러운 모습들을 보인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30 남성 일부가 극우화됐다고 한 조 원장의 발언에 관해 “반성과 사과는커녕 오히려 청년들을 극우로 몰아세우며 자신의 실패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원장의 내년 출마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봤을 때 그 지역들을 조 원장에게 내줄 이유가 있겠냐”며 비관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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