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 사고가 최근 5년 동안 400건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증권사에 전산 사고 방지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다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2024년 35개 증권사에서 총 429건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66건이었던 전산 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해 100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중이다. 전산 사고는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았다. 자기자본 상위 10개사에서 202건, 중소형사에서는 227건 발생했다. 온라인 기반 증권사의 사고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리테일 부문 경쟁 심화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욱 증대되는 형국이다. 올 상반기에 발생한 전산 사고도 벌써 58건이다.
증권사에서 전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매매 체결이 지연되거나 중단돼 투자자 피해로 직결한다. 실제로 5년간 금융권 전자 금융 사고 피해액 약 295억 원 중 증권사의 전자 금융 사고 피해액이 약 263억 원으로 89%를 차지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거래 안전성 확보가 자본시장 활성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이제 더 이상 땜질식 처방은 안 된다. 투자자 불편을 야기하는 전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총력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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