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통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대신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로 제조 인력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 상장한 로봇·자동화 전문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로봇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08% 오른 28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5조 6163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리가켐바이오(141080)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로보티즈(108490)(19.31%), 유일로보틱스(388720)(7.93%), 클로봇(466100)(7.87%), 나우로보틱스(459510)(7.68%), 두산로보틱스(454910)(4.79%) 등 국내 로봇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로봇용 모터를 만드는 하이젠알앤엠(21.71%), 로봇 움직임 제어기를 만드는 알에스오토메이션(10.74%) 등 자동화 관련 기업들의 주가 또한 급등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급등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이 테마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 업체 근로자들이 원청 업체와 교섭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내용을 담았다. 노조 파업 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면제하거나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기업들이 리스크 회피를 위해 산업용 로봇이나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고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노란봉투법 통과로 로봇·자동화 수요를 키우게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마침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영상을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정책 역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정부가 앞서 22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는 휴머노이드 양산 돌입과 산업용 AI 로봇 확산으로 인력난을 완화하고 공정을 혁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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