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과 유럽 상업용 세탁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소비자 가전 판매를 넘어 기업간거래(B2B)를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3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세탁 및 섬유 관리 산업 전시회 ‘클린쇼 2025’에 참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북미 상업용 세탁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LG전자는 231㎡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해 호텔·병원·기숙사 등 다양한 B2B 고객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핵심은 대용량 상업용 세탁 가전 ‘LG 프로페셔널’이다. 세탁물을 분석해 최적 코스를 설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저온 제습 방식의 인버터 히트 펌프를 적용한 건조기 등 고효율·고성능 기술을 집약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후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B2B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도 2023년 B2B 매출이 20조 원을 넘어섰다. 2030년까지 B2B 매출 비중을 45%로 확대하는 목표에서 상업용 세탁 사업은 성장의 첨병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 공략을 위해 통합 관리 솔루션까지 제공하며 차별화를 이뤘다. 상업용 세탁가전 전용 앱 ‘런드리 크루’는 원격 제어, 오류 알림, 스마트 진단 등 관리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자체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을 위해서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각 사 상황에 맞는 독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2위 세탁 솔루션 기업 워시에 이어 올해는 1위 업체인 CSC서비스웍스와 공급계약을 체결, 기술력과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국내에 먼저 선보인 LG 프로페셔널 라인업을 연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해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은 성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 업체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32년까지 108억 달러(약 15조 1038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은 공동주택 내 공용 세탁실이나 외부 빨래방 이용이 보편화돼 있어 안정적인 수요가 기대된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AI와 고효율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B2B 생활 가전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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