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체코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기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각종 독소조항에 합의한 사실이 연달아 밝혀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원전주 주가가 애프터마켓에서 추가 하락했다.
19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트(NXT)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전 거래일보다 12.60% 내린 5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에서 8.60% 내린 5만 9000원에 마감했으나 원전 불공정과 관련한 추가 논란이 불거지자 애프터마켓에서 장중 한때 20.89% 내린 5만 1500원까지 하락했다.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한수원과 한전은 해외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1기당 4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로 일종의 ‘백지 수표’인 보증 신용장을 발행하기로 했다.
체코·중동·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추진 국가’를 제외한 지역에선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도 드러났다. 이에 체코를 제외한 유럽과 영국·일본·우크라이나 및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시장 진출이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서 추진 중인 원전 414기 가운데 한국이 진출 가능한 시장에서 계획된 원전은 38기(9.2%)에 불과하다.
두산에너빌리티뿐만 아니라 한전KPS도 애프터마켓에서 10.44% 하락하면서 정규장 하락률(-8.70%)보다 확대됐다. 한전기술도 정규장(-8.04%)보다 애프터마켓(-12.53%) 낙폭이 더욱 커졌다. 우리기술(-7.60%), 한신기계(-6.75) 등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지 않는 종목들만 충격을 간신히 비껴났다.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납량특집인가”, “노예계약이 아니라 전 세계 진출불가 계약이었나”, “주식 없는 데도 공포가 느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소액주주 수는 69만 35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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