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최초로 ‘평당원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데 이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 실현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청래 대표가 취임 전부터 강조한 당원주권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정 대표가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성을 지시한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회 출범식을 18일 열었다. 정 대표는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는 헌법 제67조 정신에 따라 보통, 평등, 직접, 비밀 선거를 한다. 이 중에서 평등 선거는 누구나 다 1인 1표를 행사하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유독 민주당은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저는 10년 넘게 당원주권 정당 1인 1표를 주장해 왔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1인 1표 시대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대의원 제도는 유지하되, 대의원에게 17표를 주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 이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당원은 더 이상 동원의 대상이 아닌 자발적 참여의 주체이고 당 정책에 직접 개입하고 관철시키는 당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활동 목표로 △당원 권리·교육 역량 강화 등 당헌·당규 개정 작업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평당원 최고위원과 당원 콘서트는 정 대표의 전당대회 공약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때 공약했던 당원 콘서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달라”며 “빨리 준비위원회나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장소부터 계약해야 한다. 즉시 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당 역사상 첫 평당원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절차에도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고, 서류·면접 심사, 당원 배심원단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3∼5인을 결정한다. 이후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자들의 온라인 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연 뒤 이틀 간의 전당원 투표를 통해 4일 최고위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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