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주요 거점역 이름에 기업·기관명을 붙일 수 있는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이 다시 시작된다. .
서울교통공사는 18일 성수·종각·을지로4가 등 7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을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상 역은 △종각(1호선) △성수(2호선) △독립문·신사(3호선) △마포(5호선) △수진(8호선) △을지로4가(2·5호선) 등이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명 옆이나 아래에 기관명을 괄호 안에 표기하는 것으로 폴사인·출입구·승강장 안내판과 전동차 노선도 등 8종 표지판과 안내 방송에 적용된다.
공사는 무임수송 등으로 누적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6년부터 역명병기 사업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역명병기 사업 낙찰 사례를 놓고 지역 대표성 부족 등 공공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공사는 평가 기준을 계량화하는 제도 개선을 마쳤다. 올해부터는 정량(70점)·정성(30점) 심사를 합산해 70점 이상을 받아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후 최고가를 제시한 기관이 낙찰된다.
입찰 참가 자격은 해당 역 반경 1km(서울 시내 기준, 수도권 외 지역은 2km) 이내에 위치한 기관만 갖는다. 낙찰 기관은 3년간 병기명을 사용할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3년 재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 지하철 37개 역이 병기역명을 운영 중이다. 홍보 효과가 입증되면서 올해 계약 만료 역들은 모두 재계약을 택했다. 지난해 강남역은 11억 11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강남역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곳으로 이용객 수가 잠실역에 이어 2위에 달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명병기 사업은 공사 재정 건전화와 함께 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상징성 있는 역명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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