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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거래 중단에 투자자 혼선…"한국거래소 시간연장까지 거래중지 되풀이"

■ 넥스트레이드 79개 종목 거래정지

증시 활황으로 반년 만에 급성장

거래액, 한국거래소의 절반 넘어

'15%' 초과 눈앞에 선제적 조치

임시방편에 시장 불확실성 우려 커져

당국, 한국거래소 시간 연장 대응 검토

"15% 룰 비현실적…제도 개선해야" 주장도

넥스트레이드. 연합뉴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79개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것은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15%룰’이라는 거래량 상한 제한 규정 때문이다. ATS의 거래량은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한국거래소(KRX) 6개월 평균 거래량의 15%, 단일 종목의 거래량은 30% 수준으로 제한된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빠르게 ATS 거래량이 늘어났던 만큼 예고됐던 거래 중지 사태로 출범 5개월 만에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줬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거래량 추이를 감안할 때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이 없다면 10월 이후로도 매달 거래 중단이라는 임시 방편을 반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국내 주식시장 거래 대금 점유율은 출범 첫 달인 3월 3.8%에서 7월 31.8%, 8월 들어 33.7%까지 치솟았다.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며 출범 5개월 만에 월별 일평균 거래 대금이 한국거래소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달 14일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8월 일평균 거래량은 2억 250만 주, 거래 대금은 8조 2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량(11억 6584만 주)의 17.4%, 거래 대금(16조 2278억 원)의 50.8%에 해당한다. 현재 추세라면 거래량 상한 규제가 적용되는 9월 말에는 15%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넥스트레이드가 이달 20일부터 9월 말까지 YG플러스와 풀무원 등 총 79개 종목에 대해 정규 시장(프리·메인·애프터마켓)과 종가 매매 시장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은 고육지책이다. 대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된 주요 종목의 거래는 유지하고 그 외 종목 가운데 거래량이 많은 순서대로 대상을 정했다.

구조적 문제는 스마트 오더 라우팅(SOR) 시스템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수수료가 더 싼 시장으로 주문을 보내도록 설정돼 있다. 이 때문에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ATS로 몰리고 일정 수준이 되면 다시 규제 한도에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넥스트레이드가 부랴부랴 선제적 조치에 나섰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다시 거래 정지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종목들의 거래가 정지됐다가 풀리고, 다시 정지되는 식으로 반복될 경우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금융 당국은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놓고 다양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거래소가 넥스트레이드와 같이 오전 8시~오후 8시로 거래시간을 연장해 자연스럽게 거래량을 분산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추후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전산 시스템이 갖춰지기까지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거래량 제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룰에 대해서도 ATS 활성화를 위해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과 성급하게 제도를 바꿔서는 안 된다는 시각으로 갈린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15% 룰이 현행대로 유지되면 넥스트레이드 성장세는 반복적으로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편익과 시장 경쟁을 고려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5% 제한 룰이 만들어질 때만 하더라도 대체거래소 초기에 주식 거래가 이렇게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거래가 양분된 것뿐인지 시장 접근성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인지 명확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증시 인프라 다변화와 거래 편의 개선이라는 대체거래소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제도 개선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 규제 완화를 위해 금융 당국과 물밑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금융 당국과 거래량 상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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