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증 심사 대부분 한계기업…금감원 검증 강화

6곳 심사 결과 4곳 이자도 못 내

나머지 2곳도 경영 상황 엇비슷

중점심사제 통해 주주 보호 '방점'





최근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들 전부가 이자 비용도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내몰린 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부실 상장사들이 유상증자 제도를 악용해 좀비기업화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고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금감원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총 6개사다. 모두 시가총액이 1000억 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사들로 각각 100억~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6개사 중 4곳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동안 1미만인 기업)이라는 점이다. 에스에너지(095910)·아미코젠(092040)·에이텀(355690) 3개사는 2022~2024년에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한국첨단소재(062970)는 2022년까지만해도 이자보상배율이 1.78배였으나 2023~2024년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6.01배로 떨어져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2곳도 상황은 비슷하다. 캠시스(050110)의 이자보상배율은 2024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 미만이었다. 2024년까지만해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겼던 레이저옵텍(199550)은 지난해 급격히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3분기 기준 무려 -18.28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모두 영업손실을 낼 정도로 경영 상황이 나빠져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렵다. 주주나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유상증자가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실제로 6개 기업의 자금 조달 목적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용이었다.

문제는 금감원이 한계기업의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마저 상당한 난항을 겪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비보존 제약(082800)의 경우 지난해 10월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한 차례의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와 네 차례의 자진 정정을 거쳐 이달 8일에서야 효력 발생 신고서를 받았다. 납입 기일은 3월로 유상증자 추진 후 약 5개월이 지나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미경 심사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금감원은 올해도 철저하게 신고서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유상증자 중점심사제를 강화해 주주보호의 실효적 안전 장치로 정착·운영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 도입된 유상증자 중점심사제는 주주 권익 훼손 우려가 있는 유상증자에 대해 증자 당위성, 투자위험, 주주소통 절차 등을 상세히 점검하는 절차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금융당국이 가속화하고 있는 부실기업 퇴출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유상증자가 한계기업의 연명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된다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나쁘다고 무조건 유상증자를 막는 게 아니다”라며 “혹시 모를 주주 피해 등을 최대한 사전에 예방하고 시장 건전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