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된 반면 경기 아파트 오름폭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 한도로 제한하는 6·27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 대신 경기로 매수가 몰리는 ‘풍선효과’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지수 변동률은 1.09%로 나타났다. 지수는 올해 6월에 1.44%로 큰 폭으로 오른 뒤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지수는 △4월 0.33% △5월 0.54% △6월 1.44%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경기 아파트 매매지수는 6월 0.12%에서 지난달 0.20%로 확대됐다. 6·27 대책의 여파로 인해 경기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인기 매수지역인 강남3구 등의 오름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송파구(1.28%)는 잠실·송파동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강남구(1.24%)는 압구정·개포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1.13%)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 밖에 영등포구(1.34%)는 여의도·신길동 주요단지 위주로, 양천구(1.26%)는 목동·신정동 대단지 위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소재의 재건축, 역세권, 신축 단지 등은 문의가 꾸준하지만 그 외 단지는 관망세가 심화되는 분위기”라며 “구축·외곽 단지 수요 감소와 국지적인 매물 적체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과 각종 개발사업 이슈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는 지역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평균 집값은 9억 2645만 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6억 1311만 원, 경기 4억 7489만 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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