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이 1년 사이 5% 넘게 오르며 3.3㎡당 2000만 원에 육박했다. 역대 최고치로 부산 등 지방에서도 분양가가 치솟으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공급면적 기준 ㎡당 평균 분양가격은 올 7월 말 기준 597만 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11%, 전월 대비 1.31% 오른 규모다. 3.3㎡로 환산하면 약 1974만 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HUG는 분양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부산을 지목했다. 일부 고가단지 분양가격이 반영되며 ㎡당 분양가가 부산은 지난해 7월 683만 5000원에서 지난달 760만 3000원으로 11.2% 뛰었다. 부산 초고가 아파트들은 대출 규제를 피한데다가 희소성도 높아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 21일 분양을 시작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10만 원으로 부산에서 3.3㎡당 분양가가 4000만 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374만 5000만 원으로 전월보다 1.39%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23% 올랐다. 3.3㎡로 환산하면 4543만 8000원으로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해 초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11월 3.3㎡당 4700만 원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잠깐 하락세를 보였으나 해가 바뀐 뒤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하락 반전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수도권 전체는 879만 4000원으로, 전월 대비 0.28% 하락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4.8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상승세였던 수도권 분양가는 5월 들어 소폭 하락했으며 6월 다시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졌다.
5개 광역시와 세종시는 ㎡당 624만 9000원으로, 전월(602만 6000원) 대비 3.71%, 전년(608만 9000원) 대비 2.64% 상승했다. 기타 지방은 470만 5000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0.11% 오르고, 전년 동월보다는 6.68% 상승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는 작성기준 월 한 달이 아니라 해당월을 포함해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이다.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 2186가구로, 전년 동월(1만 523가구) 대비 1663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신규 분양 가구 수는 총 4126가구, 이 중 서울은 82가구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총 3923가구, 기타지방은 4137가구가 각각 신규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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