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아래의 노후 주거지인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267-1번지 일대가 최고 28층, 877가구 내외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돼 홍제동 267-1번지 일대의 재개발 사업을 위한 정비계획 확정·정비구역 지정이 추진된다.
홍제동 267-1번지 일대는 준공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 비율이 88%, 반지하 주택은 76%에 달한다. 경사가 급한 지형에 도로의 66%가 폭 4m 미만으로 보행과 차량 진입이 어려운 환경이다. 이에 서대문구가 2022년 10월 재개발 사업 후보지로 서울시에 추천했다. 재개발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 2023년 9월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2024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문가 자문 회의, 주민 간담회·설명회를 거쳐 수립한 신통기획안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대문구에 통보했다.
서울시는 이번 신통기획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인왕산과 조화가 이루는 경관을 조성하고 보행·차량 통행 여건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인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조정되고 용적률 299.73%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최고 높이 28층(82m)의 아파트 877가구가 들어서면서 현재 350가구에서 527가구가 늘어난다. 단지의 동 간 거리는 15m 이상으로 넓혀 인왕산 조망이 가능한 통경축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사 지형에 따른 건물 배치로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근처의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현재의 폭 10~12m가 15m로 넓어지고 2차로에서 3차로로 개편된다. 단지 내에는 순환형 보행 동선이 마련되고 인접한 다른 아파트 단지와 이어지는 보행 길이 조성된다. 생활 편의를 위한 상가는 단지와 외부 경계의 도로에 배치된다.
가구 규모 등 세부 건축 계획은 향후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정된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올해 하반기 정비계획 확정·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계획 입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조합 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등 후속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통합심의 등을 통해 행정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홍제동 신속통합기획은 오랜 기간 정비가 지연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877가구 주택 공급이 빠르게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도시, 그리고 주민의 일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주거 공간으로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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