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집사 게이트’ 핵심 피의자인 김예성 씨가 15일 구속 위기에 놓였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김 씨가 김 여사 일가의 자금 관리 전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김 씨로부터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핵심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임정빈 판사는 이날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2023년 IMS모빌리티를 통해 김 여사를 앞세워 대기업과 금융·증권사로부터 184억 원대 투자를 유치한 뒤 이 중 33억 8000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이를 영장에 적시했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 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일종의 ‘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이 밝힌 횡령 금액 33억 8000만 원에는 김 씨가 사실상 지배한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24억 3000만 원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정황과 IMS모빌리티가 이노베스트코리아와 허위 용역계약을 체결해 1억 원대 용역대금을 지급한 사례, 김 씨의 배우자 정모 씨를 여러 법인 임직원으로 등재해 허위 급여를 지급한 사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씨 측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고 ‘별건 수사’라는 입장이다.
‘집사 게이트’ 수사는 그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특검팀 출범 한 달이 넘어서야 김 씨가 체포됐고 현재까지도 김 씨와 김 여사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구속영장에도 IMS모빌리티의 투자 유치 과정만 적시됐을 뿐 김 여사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고 김 씨에 대한 배임 혐의도 포함되지 않았다. 김 씨는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과 금융사가 2023년 6월 IMS모빌리티에 총 184억 원을 투자하도록 해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씨가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과 수익금이 김건희 씨 일가로 흘러갔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김 씨가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 등 일가의 자금 흐름 전반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 관련 다른 의혹 규명을 위해서도 추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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