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데이터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WM스튜디오를 ‘부문급’으로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비대면 채널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제공해 고액 자산가를 집중 공략한다는 게 핵심이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WM 1부문과 2부문 외에 WM스튜디오를 부문급으로 신설해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부문별 산하에 본부와 팀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부문급 조직 신설은 WM조직을 확대·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디지털 자산관리의 경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채널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초개인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가령 MTS에서 고배당 기업인 ‘화이자’라는 종목을 검색한 고객의 경우 ‘배당’에 관심이 있다고 판단해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자동으로 추천하거나 배당 관련 주요 이슈를 정리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 고위 관계자는 “화이자 종목을 검색한 고객에게 화이자 실적발표일 안내부터 배당 관련 투자 정보를 함께 보내줘 맞춤형 WM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간 WM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WM스튜디오 부문 신설은 정기 조직 개편 전인, 이르면 9월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통상 11월께 조직 개편을 단행하지만 (부문 특성상) 가능하면 이보다 더 빨리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50명 규모인 디지털 PB를 단계적으로 200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디지털 PB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 채널에서만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인 고객 약 16만 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근 서울 광화문 지점 등 오프라인 지점까지 확대 적용해 약 10만 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WM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것은 고액 자산가를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 자산관리로 수수료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분기(740억 원)보다 17억 원 늘어난 757억 원의 WM 수수료를 올해 2분기 거둬들였다. 금융상품 판매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97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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