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에 돈을 빌려주는 현지 금융사에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보증을 제공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무보는 11일 ‘온렌딩 금융 도입을 위한 해외사업금융보험 운영 지침’을 신설하고 간접 보증사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보증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보는 1년간 해당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제도개선 사항을 반영화 이를 내규화할 방침이다.
온렌딩 금융은 A금융사가 B사로부터 자금을 대출 받아 기업에 재대출해주는 구조다. 무보는 현지 금융사 대출에 보증을 해줌으로써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무보의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은행의 자금력과 해외 현지 금융기관의 영업망을 활용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무보는 해외사업 금융보험을 통해 국내 기업 관련 프로젝트에 직접 대출한 자금에 대해서만 보증을 제공해왔다. 이번 온렌딩 보증을 통해 현지 은행의 심사체계를 활용하면서 무보의 신용도로 저리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온렌딩 금융 수요가 많아 해당 지역 기업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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