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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돈된다" 실탄 채우는 부실채권 투자사 [시그널]

유암코·하나F&I 등 전업투자사

채권 발행해 투자 체력 비축중

부실채권 매각 10조 달할수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대출 연체가 늘어나자 부실채권(NPL)을 사고파는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등 부실채권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거친 뒤 매각하는 NPL 전업투자사는 채권 발행을 늘리고 보유 자산을 확충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이 자본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시장에 내놓는 부실채권을 인수하려는 전업투자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PL 전업투자사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는 다음달 2일 최대 3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F&I는 3월 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6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다. KB·NH투자·신한투자·메리츠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1.5년 △2년 △3년 등 각 트랜치(세부 상품)별로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표면(쿠폰) 금리는 2.6~3.5% 수준으로 예상된다.





NPL 투자사는 은행·금융권에서 부실채권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을 거친 후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낸다. NPL 시장은 유암코·하나F&I·대신F&I·키움F&I·우리금융F&I 등 주요 전업투자사가 과점해 수요가 한정돼 있는데 최근 부실채권 공급 증가로 인해 투자사들이 채권을 매입하는 가격은 낮아지는 중이다. 삼일PwC에 따르면 2022년 2조 3700억 원이었던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지난해 8조 31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원금에 정상이자·지연배상금을 더한 원금잔액(OPB) 대비 매각 가격 비율은 2023년 4분기 85.3%에서 지난해 4분기 76.6%까지 떨어졌다.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NPL 시장 호황이 확실시되자 주요 투자사는 자금 조달 규모를 연이어 늘리고 있다. 업계 1위 유암코는 2월 5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7월 60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추가 발행했다. 6000억 원은 단일 회차 기준 유암코의 공모채 발행액 중 가장 큰 규모다. 대신F&I는 3월과 이달에 각각 1540억 원,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모두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수요가 몰리며 금액을 증액해 발행했다. 키움F&I도 6월 1500억 원을 채권 시장에서 조달했다.

당분간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여력은 크지 않아 부실 채권 발생은 지속될 전망이다. IB 업계는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9조~10조 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환 삼정KPMG 부실채권(NPL) 자문 리더(전무)는 “NPL 투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금 조달 방안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배드뱅크는 연체 기간 7년 이상, 원금 5000만 원 이하의 개인 무담보 채권이 대상으로 NPL 전업투자사가 집중하는 은행권 담보부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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