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이후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토로라가 '초저가'를 무기로 다시 한번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클램셸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는 현재까지 국내 판매량이 수백 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루에 한 대도 팔리지 않는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판매 부진이 심각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시리즈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참담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모토로라는 폴더블폰 신작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이는 한국이 세계에서 폴더블폰 대중화가 가장 앞선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사양에 따라 '레이저', '레이저 플러스', '레이저 울트라' 등 3가지 폴더블폰 신규 모델을 공개했다. 이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의 출고가는 90만원대로, 경쟁작인 삼성 갤럭시Z 플립과 비교해 약 50만원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가격으로는 삼성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폴더블폰 외에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모토로라는 오는 14일 KT를 통해 '모토 G56'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40만 원대로 예상되며 공시지원금 등 통신사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0원이 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올해 한국 시장에 총 4~5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견고하고, 중국 제품이라는 인식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AS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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