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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만에 되찾은 이름…일본인 노부하라에서 ‘한국 선수 연덕춘’으로 정정

1941년 일본오픈 우승자 이름과 국적 수정

일본골프협회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도

1941년 일본 오픈에서 우승한 고 연덕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 사진 제공=KPGA




일제강점기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 오픈에서 우승했던 고(故) 연덕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이 이름과 국적을 되찾았다.

KPGA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선수 고 연덕춘 역사와 전설을 복원하다’ 행사를 열었다. 연덕춘 전 고문은 1941년 일본프로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일본 오픈에서 2위 선수를 3타 차로 따돌리고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다. 이후 한장상 등 수많은 후배 프로들을 길러내며 한국프로골프의 초석을 쌓았다.

그러나 당시 일본골프협회(JGA)는 대회 우승자를 ‘한국 선수 연덕춘’이 아닌 ‘일본 선수 노부하라’로 기록했다. KPGA는 2018년부터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에는 대한골프협회(KGA)와 함께 JGA에 연덕춘 전 고문의 국적과 이름 수정을 요청했다.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4월 JGA는 이에 동의했다. KPGA는 한국 전쟁 당시 유실된 연덕춘 전 고문의 일본 오픈 우승 트로피도 복원해 공개했다. 이 트로피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복원된 일본 오픈 우승 트로피. 사진 제공=KPGA




기념식에 참석한 류진(왼쪽부터) 풍산그룹 회장, 문홍식 KPGA 고문, 김원섭 KPGA 회장, 야마나카 히로시 JGA 최고 운영 책임자, 강형모 KGA 회장, 문성욱 KPGA 프로. 사진 제공=KPGA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야마나카 히로시 JGA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연덕춘 고문은 정치적인 배경 때문에 한국 이름을 쓰지 못하고 일본 이름으로 대회에 참가했다”며 “JGA는 지난해 KPGA와 KGA의 요청받은 뒤 내부 논의를 했고 만장일치로 기록을 정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뜻깊은 해이다. 연덕춘 고문이 하늘에서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원섭 KPGA 회장은 “연덕춘 전 고문은 한국 골프의 뿌리다. 기록 정정은 선수 개인을 떠나 한국 골프의 정통성을 각인하는 역사적인 성과”라고 했다.

한국 이름을 되찾은 연덕춘 전 고문은 JGA 골프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도 있다. 야마나카 JGA COO는 “JGA는 올해 명예의 전당 문호를 외국인에게도 열었다”며 “연덕춘 전 고문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 열렸던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상징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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