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12일 메디톡스(086900)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1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42.9% 낮췄다. 이는 메디톡스의 전일(11일) 종가(13만2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도 무서운 8년 전 ‘디레이팅(De-rating)’ 상황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디레이팅은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디톡스는 2013~2015년 이익률이 높아지며 2015년 7월 12개월 선행 PER이 55.1배까지 올랐다. 그러나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톡신 시장의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고 2020년 3월 12개월 선행 PER이 16.7배까지 꼬꾸라졌다.
메디톡스의 전일 공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9% 감소했다. 매출은 61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순이익은 82억 원으로 27.8% 줄었다. 시장 전망치를 각각 10.9%, 49.5% 밑돌았다. 신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국내 톡신 시장 경쟁 심화를 판매 가격 인하로 대응했고 공장 재고 관리 차원에서 가동률을 낮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021년 4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3공장 제조소를 추가하는 등 톡신 수출이 늘어날 여지는 있지만, 출혈 경쟁 속에서 매출총이익률 흐름이 개선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올해와 2026년 메디톡스의 매출총이익률을 각각 55.6%, 55.9%로 전망했다. 지난해 60.8%를 밑도는 수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