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쌀과 라면·고등어 등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크게 뛰면서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주요 식료품 물가가 고공 행진을 하면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2% 대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2.0~3.0%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나타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농수산물 생산 차질이 이어진 데다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 등이 줄줄이 반영된 결과다.
품목별로는 어류·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7.2%로 가장 컸다. 두 달 연속 7%대 상승률을 보이며 2023년 7월(7.5%)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이 두 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빵·곡물 가격도 6.6% 올라 1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쌀과 라면은 각각 7.6%, 6.5% 오르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교통비 등 공공서비스 물가도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 미만으로 안정세였지만 7월에 1.4%로 높아졌다.
이 같은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에 다음 주 발표되는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에서 정부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1.8%를 유지하지 않고 상향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물가 상승률이 2.1%인 데다 올해 5월(1.9%)을 제외하고 2%대를 지속하고 있어 2%대 초반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계산을 계속 하고 있다”면서 “유가와 환율 흐름,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를 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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