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소프트웨어 보안 허점을 막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미국 정부가 주최한 AI 보안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I 사이버 챌린지(AIxCC)에서 최종 우승했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와 조지아텍·카이스트·포스텍 등 연구원 40여 명으로 구성된 연합팀 팀 애틀랜타가 이뤄낸 쾌거다.
AI 사이버 챌린지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보안 기술 경진 대회다. 총상금 2250만 달러 규모로 2년에 걸쳐 진행됐다. AI 기술로 대규모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보완하는 능력을 겨루는 장이다. 사회 기반 시스템의 안전을 지키는 AI 보안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8월 열린 준결승에는 40개 넘는 팀이 참가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팀 애틀랜타를 포함한 단 7개 팀만이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세계 최대 해킹·보안 콘퍼런스인 데프콘 33과 연계해 열렸다. 결승에 오른 팀들은 사람의 개입 없이 오직 AI 기술만으로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고 패치를 적용해야 했다. 삼성전자 연합팀은 복잡하고 다양한 보안 취약점을 신속하게 찾아내고 정확한 보안 패치를 생성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6억 원)다.
연합팀을 이끈 김태수 삼성리서치 상무는 “세계적인 대회에서 AI 보안 기술력을 입증하는 값진 성과”라며 “글로벌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해 삼성전자의 보안 기술력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AI 보안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스스로 보안 위협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차세대 AI 보안 솔루션을 통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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