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빵의 도시’를 넘어 국내 대표 디저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일 여행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 따르면 대전시는 광역시 부문 디저트류 추천율에서 46.9%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서울(28.6%)보다 18.3%포인트 높은 수치로, 대전이 전국적인 디저트 명소로 각인됐음을 보여준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서는 대전 중구가 58.9%의 추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36%)과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로, 전국 순위도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성심당 본점이 위치한 중구를 비롯해 서구(3위), 유성구(4위), 동구(7위), 대덕구(16위) 등 대전 전 자치구가 20위권 내에 포함되며 시 전역이 디저트 명소로 인정받았다.
대전의 위상은 ‘성심당’이 견인하고 있다. 성심당은 ‘빵의 도시’라는 별명을 전국적으로 각인시킨 상징적 브랜드다. 최근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제외 사실이 화제가 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성심당은 지난달 2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희 매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가 아니므로 혜택 적용이 불가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는 연 매출 30억 원 이하 매장으로 사용처를 제한한 정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성심당의 높은 매출과 브랜드 위상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
성심당 외에도 대전의 다양한 빵집들은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단위 빵 축제인 ‘빵 어워즈’에서 두 차례 1위를 차지한 ‘몽심(중구)’과 휘낭시에로 유명세를 얻은 ‘정동문화사(동구)’ 등은 오픈런을 해야만 맛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이에 ‘빵 투어’를 목적으로 대전을 찾는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성심당 운영사 로쏘에 따르면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은 1937억 원, 영업이익은 47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국 수천 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223억 원), 뚜레쥬르(299억 원)의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사실상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에 가깝다는 평가다.
대전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과 수요 맞춤형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더 많은 여행객이 대전을 찾도록 지역 특성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전만의 브랜드 매력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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