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큰 손’이 늘면서 국내 카지노 업계가 일제히 호실적을 냈다. 9월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가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카지노 업체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2845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9억 원으로 33.9% 늘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역시 2분기 매출액이 일 년 전보다 2.1% 늘어난 10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9억 원으로 20.8% 증가했다.
카지노 업계가 이같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VIP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파라다이스의 경우 4~6월 중국인 VIP가 9946명을 기록했다. 1~3월 방문객 8351명보다 약 1600명 이상 늘어난 중국인 VIP가 2분기에 파라다이스를 찾은 셈이다. 일본인 VIP 역시 1분기보다 2분기에 1500여 명이 더 많았다. 2분기 전체 드롭액(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꾼 금액 )은 1분기보다 1408억 원 가량 더 증가했다. GKL 역시 1분기보다 2분기에 VIP가 1896명 더 뛰었다. 드롭액 또한 785억 원 증가했다.
카지노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예년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이 확대되는 등 한중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국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 VIP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가 본격 시행되면 서울, 인천 등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을 중심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며 “업체들도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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