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전 계열사들이 한자리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차세대 IT(정보통신) 기술을 개발·공유하는 사내 행사를 개최한다. 각 계열사의 AI 기술을 총결집해 내부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IT 이노베이션 어워즈’가 오는 20일까지 사례 접수를 거쳐 9월 본선, 10월 결선까지 석 달에 걸쳐 진행된다.
이 대회는 IT 혁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한 삼성 계열사들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통해 전 계열사의 IT 기술 수준을 제고하고 사례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다. 2004년 삼성 정보화 혁신상으로 출범해 2015년 IT페어, 2023년 삼성 IT 이노베이션 어워즈로 명칭이 변경됐다. 대상 팀에게는 3000만 원, 금상은 10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대회에는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는 물론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 삼성물산(028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금융·건설·바이오·IT 서비스 전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올 해 대회에선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성과 실효성, 확장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비전 검사에 활용할 수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삼성SDI는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 데이터 플랫폼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 규제 대응을 위한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선보이며 금상을 받았다.
삼성은 최근 AI 인프라 구축과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회사측은 4일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털 트윈 솔루션, 피지컬(물리적) AI 등을 개발하는 전담조직인 이노X랩을 신설했다. 5월에는 임직원의 AI 기반 업무 생산성을 향상할 목적으로 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조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AI 노하우를 공유하고 AI 사업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장”이라며 “삼성은 기술과 사업, 조직문화 전반에서 AI를 중심에 두고 근본적 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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