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맥킨지 "5000명 자르고 AI 직원 1만 개 채용"…AI 때문에 '업계 1위'도 망할 판?

이미지투데이




"AI is Coming for the Consultants. Inside McKinsey, 'This Is Existential'.(컨설턴트에게 AI가 찾아옵니다. 맥킨지 내부는 이를 '실체적'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경영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가 최근 전체 인력의 10%가량인 5000명 규모의 직원을 해고함과 동시에 약 1만 2000개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나섰다. 흩어진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전략을 제시하는 전통적인 인간 컨설턴트의 핵심 업무가 곧 AI에게 대체될 '실체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면서 "AI가 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몇 초 만에 매끄러운 파워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컨설팅 업계에서 가장 큰 명성을 지닌 맥킨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매체는 "인공지능은 맥킨지 내부 고액 연봉 컨설턴트가 수행하는 기존 업무를 점점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종종 몇 분 안에 처리를 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현실로 회사는 사업 재편성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고 썼다.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의 큰 물결이 '컨설팅'이라는 업종 자체의 생존을 좌우할 거대한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맥킨지 소속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 밥 스턴펠스는 "매킨지 이사회 회의 때마다 AI가 화두가 되며, 이는 맥킨지가 고객과 협력하는 방식, 고용 방식 심지어 어떤 프로젝트를 맡는지까지 모두 변화시키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회사는 해고 및 감원을 통해 2023년 약 4만 5000명이던 직원 수를 4만 명으로 줄였고 이후 약 1만 2000개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스턴펠스는 "머지않은 미래에 맥킨지가 고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AI 에이언트가 한 명씩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킨지에 도입된 AI 에이전트들은 가령 고객을 위한 인터뷰 및 연구 문서를 요약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이미 발휘하고 있다. 스턴펠스에 따르면 내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는 '맥킨지 보이스 톤'으로, 날카롭고 간결하며 명확하게 설명하는 고전적인 '맥킨지 톤'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다른 인기있는 에이전트는 인간 컨설턴트의 논리를 학습해 추론의 흐름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AFP연합뉴스


AI의 급속한 발전은 올해 들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10만 명 넘는 인원 감축이라는 직격타를 날리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AI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단순 반복 노동 직무 뿐만 아니라 전문 지식 기반 직무까지도 자리를 고수할 수 없게 됐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가 향후 1~5년 안에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실업률이 10~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링크드인 고위 임원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직업 사다리의 가장 아래 칸이 부서지고 있다"며 "법률보조원, 콜센터 상담원 등 사회 진입 직종의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맥킨지 내부에서는 AI가 ‘실체적’인 위기를 가져왔다면서도 ‘실체적’인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턴펠스의 선임 파트너인 케이트 스마제는 "AI가 컨설팅 업계에 '실존적'인 위협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실존적인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