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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도 통한 '로켓 매직'…쿠팡, 매출 12조 육박

19% 늘어 11.9조 '분기 역대 최대'

대만 매출 전년比 세자릿수 급증

김범석 "韓초기궤적 비슷…성장 확신"

3000억 더 쏟아 현지 물류망 확충

국내선 신선식품 성과 두드러져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차량. 연합뉴스




쿠팡이 올해 2분기 12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경기 불황, 내수 부진으로 다른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며 독주하는 모양새다. 대만에서 로켓배송으로 현지 매출이 1년 새 세자릿수로 뛰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쿠팡은 연초 계획보다 대만에 대한 투자금을 30% 더 늘려 대만에서 ‘로켓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1조 9763억 원(85억 24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405.0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고 6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93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에서 비롯됐다.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 6719억 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성장사업 부문의 비중은 10%도 안 됐지만 올해 2분기에는 14%로 뛰었다.

성장사업 내에서도 대만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쿠팡은 2021년 대만에 진출해 와우멤버십을 론칭하고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대만에서 그대로 적용한 결과, 올 2분기 대만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며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대만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앞서 쿠팡은 올해 초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약 1조 원 손실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 규모를 1조 3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쿠팡 측은 “에비타 손실 전망치를 상향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영업이나 운영비용 등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미”라면서 “사실상 손실 규모가 투자 규모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추가된 3000억 원의 투자금은 대만에서 배송 물류망을 확충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쿠팡은 올 초 대만에서 한국의 직고용 배송인력 체계와 같은 ‘쿠팡 프렌즈’ 모집을 시작했다. 물류센터와 최종 배송지 사이에 중간 역할을 하는 배송캠프도 가오슝과 타오위안시, 타이중시 등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쿠팡은 한국과 같은 성공모델이 대만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대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대만의 1위 토종 e커머스였던 ‘모모’가 2분기 역성장했다”며 “대만 현지에서는 쿠팡이 빠르게 확장해 2028년에는 시장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매출은 10조 30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활성 고객은 23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국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쿠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국내에서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로켓배송 물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신규 상품 50만 개가 추가됐고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신선식품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인공지능(AI)으로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는 고객 참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 소매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지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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