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2.1% 오르며 6월(2.2%)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다. 생활물가와 서비스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으나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며 일부 상승세를 상쇄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6.52(2020=100)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1%로 5월(1.9%)을 제외하고 올해 2%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 올랐다. 식품류가 3.2% 오르며 오름세를 주도했으나 식품 이외 품목은 2.0% 상승에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는 0.5% 하락했다. 실제 신선과실(-3.9%), 신선채소(-1.5%) 가격이 전년 대비 모두 내렸다. 주요 품목으로 배추 가격이 전년 대비 37.3% 하락했고 사과 11.0%, 당근 41.3%, 파 10.6%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지난달(4.6%)보다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4.1%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가공식품 물가의 경우 출고가 인상 등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실제 커피 가격이 전년보다 15.9% 올랐고, 빵 가격도 6.4%나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커피 가격은 출고가 반영이 늦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당분간 상승폭이 꺾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재료와 인건비 가격 상승으로 7월 외식 물가도 3.2%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고, 수산물도 7.3% 올랐다.
다만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전년 대비 2.7% 상승에 그치며 전달에 비해 5.3% 하락하며 큰 감소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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