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인공지능(AI) 정책 수장들이 모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초 장관회의가 국내에서 열렸다. 정부는 이번 회의 주재를 계기로 AI 분야 국제협력 강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AI 전환’을 주제로 글로벌 협력을 다지는 장관선언문을 발표했다. 배 장관은 “선언문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국제사회의 공동 비전을 담았다”며 “그간 APEC 실무 차원에서 논의돼온 디지털·AI 의제를 장관급 수준으로 명문화해 정책 협력의 구체적 진전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APEC 회원국들이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을 안전하고 책임성 있는 방식으로 경제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AI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할 적절한 방식을 도입하고 데이터 이동을 활성화하며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강화하는 등 AI 생태계 전반을 확장하는 데 회원국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배 장관은 “2040년까지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 태평양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 달성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APEC 21개 회원국이 모여 디지털·AI 정책방향을 논의한 첫 회의다. 배 장관과 함께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주요국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주요국들이 AI 정책 방향을 공동 추진하는 데 합의한 만큼 이번 회의가 향후 APEC 차원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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