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진출한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K푸드뿐만 아니라 현지 상황을 반영한 먹거리 상품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CU와 GS25가 몽골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은 커피류다. 몽골 역시 커피를 즐겨 마시는 문화가 자리잡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U의 경우 몽골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 잔의 원두커피가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매장에서 평균 판매되는 양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손님들이 편의점에서 주로 아메리카노를 찾는 것과 달리 몽골에서는 라떼가 인기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몽골 편의점에서는 바닐라라떼, 일반 라떼, 아메리카노 순의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몽골 전통 소시지빵인 ‘여러묵’, 몽골 튀김 만두인 ‘나담호쇼르’, 몽골 전통 만두인 ‘소고기 피로시키’는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음식을 편의점 즉석조리 식품으로 개발해 성공한 제품들이다. GS25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상위 10위 안에 모두 들어간다. GS25 측은 “몽골은 유목 생활로 육류를 선호하는 문화가 발달해 호쇼르, 피로시키 등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추운 날씨로 인해 길거리 음식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편의점이 따뜻한 공간과 식당 역할을 대신하고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CU도 몽골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핫바를 튀겨 치즈를 더한 치즈 콘도그(길거리 핫도그)와 몽골식 찐빵인 보즈, 효쇼르 등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의 대표 간식인 핫바는 한국에서 전략적으로 수출해 현지 시장에서 통한 먹거리다. 몽골 CU에서 판매되고 있는 핫바 제품은 닭가슴살 소시지, 숯불구이맛 핫바, 맥스봉 직화구이 꼬치바 2종, 어묵 핫바 2종 등 총 6종이다. 출시 후 약 2년 동안 몽골 CU에서 판매된 핫바는 약 30만 개로 한 달에 1만2000여 개씩 팔리고 있다. 판매율도 95%에 달한다. 육류를 좋아하는 몽골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몽골 시장에서 핫바가 성공할 것으로 본 덕분이다. CU 측은 “한국에서 핫바는 동절기 시즌에 매출이 특히 높게 나타난 점을 반영해 5개월 이상 겨울 추위가 지속되는 몽골에서도 핫바가 새로운 편의점 식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핫바를 테스트 판매한 지 2개월 만에 상시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몽골에 문을 연 국내 편의점들은 K푸드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K푸드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서다. GS25는 참치김밥, 불고기김밥이 현지에서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CU는 컵밥, 한식 국물 도시락을 최근 몽골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에서 출시한 컵밥 디자인과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컵밥은 일반 도시락 대비 20~30% 싼 가격에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상품으로 손꼽힌다. 몽골의 동절기 시즌을 겨냥해 닭볶음탕과 김치찌개를 도시락도 출시했다. 몽골 현지인들이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는 만큼 매콤한 맛을 다소 덜어낸 게 특징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CU는 삼양식품과 함께 불닭맛 삼각김밥, 김밥 등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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