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지연, 관세 불안감 등으로 상반기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국내 바이오 기업 주가가 9월부터 가파른 상승 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주가를 추종하는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4.85% 내린 2382.9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1일 2251.43서 같은 달 17일 2619.41로 16.3%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연일 조정세다. 바이오 기업 주가가 최근 순환매 분위기에 간담회·학회 등을 소재 삼아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차익 실현 압박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주들은 올 상반기 국내 증시 강세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2398.94에서 지난달 말(3245.44)까지 35.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KRX 바이오 TOP10 지수 상승률은 14.4%(2190.03→2504.44)에 그쳤다. 바이오 산업은 장기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에 금리에 민감한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돼 위험 자산 투자심리가 꺾인 탓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이르면 이달부터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는 연초 대비 수익률로 보면 타 섹터 대비 여전히 하위권”이라며 “9월부터 본격적으로 학회 발표가 시작될 것이고 금리 인하 방향성은 모두들 예측하고 있으니 8월이 올해 중 가장 저렴한 시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월 6일 세계폐암학회(WCLC)를 시작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다수의 학회가 11~12월로 예정돼 있다.
미국은 한국의 의약품 관세에 최혜국 대우를 약속한 만큼 품목별 관세가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산업에 대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4분기로 갈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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