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 기본관세 및 25~50%의 품목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우리 기업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총 608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 대비 5.9% 증가했다.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이며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마찬가지로 5.9% 늘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이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인 14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25%의 품목관세를 부과 중인 자동차 수출은 유럽연합(EU), 중남미 등 미국 외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을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탱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서 1년 전보다 수출액이 107.6% 늘었다.
농수산식품, 전기 기기 등 15대 주력 품목 외 수출은 총 14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40억 달러대를 시현했다.
지역 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중 아세안, 미국, EU 등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기본 및 품목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총 1.4% 늘었다. 대아세안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5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0.1%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둔화로 3% 감소한 11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장관은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타결되면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 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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