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규모가 23개월 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약 11년 만에 최대 수준이어서 건설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 공급의 대표 지표인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 물량은 반등했지만 1~6월 전체로 봤을 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상태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1일 ‘6월 주택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달 말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만 6716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월(2만 7013가구)보다 1.1% 적은 수치다. 이로써 2023년 8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했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만 2320가구로 83.5%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4396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3824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3413가구), 경북(2307가구), 부산(2663가구)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 전월 대비 감소한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77가구에 그쳤다. 수도권은 220가구가 줄어들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23개월 만에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여전히 매우 많은 수준이다. 11년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던 5월 말과 비교해도 불과 297가구 적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1만 4856가구) 대비로는 79.8%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업체에 직접적인 부담이 돼 ‘악성 미분양’이라고도 불린다.
아울러 일반 미분양 주택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6만 3734가구로 전월 대비 4.4%가구(2944가구)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3939가구, 지방 미분양은 4만 9795가구로 각각 전월 대비 8.9%, 3.1% 감소했다.
6월 주택 공급 실적을 보면, 대표적인 선행 지표인 인허가는 2만 8018가구로 전월(2만 424가구) 대비 37.2% 늘었다. 수도권(8630→1만 3792가구)이 59.8%, 지방(1만 1794→1만 4226가구)이 20.6% 증가했다. 하지만 1~6월 누계로 보면 전국에서 인허가된 물량이 13만 8456가구로 전년 동기(14만 9860가구) 대비 7.6% 감소했다.
6월 주택 착공은 2만 8871가구로 전월(1만 5211가구) 대비 89.8%나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착공 물량이 2만 416가구로 전월 대비 123%, 지방은 8455가구로 39.7% 늘었다. 다만 착공 물량도 1~6월 누계로 보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1~6월 착공 물량은 10만 3147가구로 전년 동기(12만 7249가구) 대비 18.9% 감소했다.
분양 건수는 1만 4983가구로 5월(1만 1297가구)보다 32.6% 증가했으나 1~6월 건수는 6만 7965가구로 전년 동기(11만 2495가구) 대비 39.6% 감소했다. 준공 건수도 4만 115가구로 5월(2만 6357가구)보다 52.2% 늘었지만 1~6월 누계 기준으로는 20만 56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 9560가구)보다 6.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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