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크립토펑크 인기도 치솟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인 게임스퀘어가 크립토펑크를 재무 자산으로 편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오후 2시 크립토슬램 기준 크립토펑크의 거래액은 전일 대비 712.32% 불어난 912만 105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720% 불어난 41건으로 집계됐다. 오픈씨에 따르면 크립토펑크 바닥가는 전일 대비 7.7% 상승한 53.85ETH를 기록했다. 크립토펑크 NFT 한 개를 사려면 이날 ETH 시세 기준으로 최소 약 2억 8083만 300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총 2460만 달러(약 342억 4074만 원) 규모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거래액이다. 직전 주와 비교하면 416% 급증한 수치다.
크립토펑크 수요 급증은 게임스퀘어의 NFT 매입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게임스퀘어는 24일(현지시간) 크립토펑크 ‘#5577’을 사들이기 위해 515만 달러(약 71억 6414만 원) 규모 우선주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입한 NFT는 1만 개 크립토펑크 중에서도 24개만 존재하는 에이프 펑크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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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된 크립토펑크는 NFT 시조새 격으로 불린다. 당시 라바랩스는 총 1만 개 크립토펑크 NFT를 대중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이후 크립토펑크는 최초의 NFT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게임스퀘어는 미국 e스포츠 기업 페이즈 클랜의 모회사다. 이번 거래에서 게임스퀘어는 당시 바닥가의 약 3배를 주고 크립토펑크 NFT를 사들였다. 게임스퀘어는 NFT 자산을 활용해 연 6~10% 목표 수익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케팅 활용,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통해 NFT의 브랜드화와 수익화를 병행할 예정이다.
저스틴 케나 게임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NFT 투자는 회사의 차별화된 재무 전략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더블록은 “이번 매입은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 NFT를 확보한 첫 사례”라며 “전통 기업의 재무제표에 NFT가 수익 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펀드와 법인, 고액 자산가들의 NFT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스퀘어는 최근 1000만 달러(약 139억 원) 규모 이더리움(ETH)도 추가 매수했다. 현재 보유량은 1만 2913.49ETH로 집계됐다. 누적 매입액은 4500만 달러(약 625억 9950만 원)에 달한다.
한편 게임스퀘어 주가는 하락세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게임스퀘어 주가는 21.6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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