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초 출시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6에 구글의 인공지능 모델(AI) 제미나이뿐 아니라 추가 AI 모델 탑재를 저울질하고 있다. 첨단 스마트폰 경쟁에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AI 기술력이 중요해지자 오랜 파트너십을 맺은 구글 외에도 다양한 외부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들이 경쟁력 있고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어떤 AI 에이전트든 열려 있다”며 “여러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체 AI 모델인 ‘가우스’와 외부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해 AI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협의 중이라고 밝힌 곳은 회사가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나 오픈AI일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면 2026년 1월 출시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6부터 새로운 외부 AI 모델이 탑재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외부 AI 채택을 고려 중인 것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도 AI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에서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애플도 퍼플렉시티 인수 등을 고려하며 힘을 쏟고 있고 중국 제조사들은 자체 AI 기술이 뛰어난데도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애플의 새 제품 출시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계기”라고 기대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갤럭시 S26의 두뇌 역할을 할 모바일애플리케이션(AP)에 관해 “갤럭시 S26을 위한 새로운 AP들을 평가 중이며 퀄컴 제품과 자체 AP인 엑시노스2600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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