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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8월 초 서비스 재개하지만…부활까진 ‘산 넘어 산’

[1년만에 재오픈 막바지 작업]

가전·패션·신선식품·여행상품 등

판매계획 밝혔지만 셀러들 미지근

주요 여행사는 모두 재입점 거절

신뢰 바닥…대형플랫폼 쏠림 심화

대세된 자사몰도 고객유입 걸림돌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던 오픈마켓 ‘티몬’이 8월 초 서비스를 재개한다.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걸며 시장 재진입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는 티몬이 다시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망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8월 초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이다. 티몬은 지난달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된 후 서비스 재개를 위해 셀러 확보에 주력해왔다.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을 통해 가전제품, 패션, 뷰티,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할 계획을 시사했다. 티몬 측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과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8월 중에는 최대한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몬은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고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마켓의 검증된 물류 인프라와 연계해 새벽 배송도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아시스마켓은 인수금액 외에 5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티몬이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작동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낮은 신뢰도가 문제다. 실제 티몬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 놀유니버스 등 주요 여행사들에 서비스 재개를 위한 재입점 의향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여행사들은 지난해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하나투어 63억 원, 모두투어 52억 원 등 수십억 원을 대손 처리했다. 이후에도 티몬으로부터 정산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집단 소송까지 치르고 있다.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제아무리 업계 최저 수수료라도 티몬에 재입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 셀러들 역시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피해금에 대해 약 0.75%의 낮은 변제율을 적용한 것을 두고 반감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몬에서는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된 이후 이전과 ‘다른’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회사명, 로고 등을 모두 그대로 쓰는 마당에 지금 다시 입점하는 건 섣부르다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수료가 아예 무료라면 셀러들 중 일부가 소량의 상품을 티몬에서 판매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 제시한 조건만으로는 티몬에 입점해야 할 차별화된 포인트가 없다”고 꼬집었다.

소비자들도 티몬에 대한 불신이 높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변제금액이 1만 원 미만의 소비자들은 현금이 아닌 ‘티몬캐시’로 돌려받았다. 큰 피해금액 대비 변제금액도 적은 데다가 티몬캐시로 돌려받은 데 대한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수의 셀러를 확보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소비자를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티몬의 미정산 사태 이후 국내 e커머스 시장이 특정 대형 업체 중심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티몬의 부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의 e커머스인 11번가, SSG닷컴, G마켓, 롯데온은 올해 1분기 일제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만 85억 원에서 181억 원에 달한다. 2분기 역시 1분기에 이어 뚜렷한 반전 요소가 없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가 소비자들이 네이버, 쿠팡만 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셀러와 소비자 모두 잘 나가는 플랫폼 한두 개만 이용하는 게 추세”라며 “특히 일부 입점 업체들은 아예 자사몰을 키우면서 1, 2개 유력 플랫폼에만 주력해 대다수 플랫폼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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