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전자'를 앞두고 이제는 SK하이닉스(000660)를 팔고 삼성전자(005930)를 사라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04%) 오른 6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9월 4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7만전자' 회복을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가 6만 원 후반대에 안착하자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에서 벗어나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자 26만 5371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6만 7169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0.94%다.
삼성전자는 7월 들어 총 13.38% 올랐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53%)을 8.85%포인트(p) 상회하는 수준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2조 701억 원어치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7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13% 넘게 오르는 동안 SK하이닉스는 6.68%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달 17일 하루에만 8.95% 급락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경쟁이 심화하고 가격 결정권이 SK하이닉스의 의존도가 높은 주요 고객사로 점차 이동하면서 2026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조정 이유를 밝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이제는 SK하이닉스를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게 맞다"며 "7월 말과 8월 초를 기점으로 반도체 전술적 대응 초점을 종전 SK하이닉스 매수(롱)·삼성전자 매도(숏) 주도에서 삼성전자 롱· SK하이닉스 숏 중심으로 바꿔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총 3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주가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6세대 HBM(HBM4) 양산 샘플 공급,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등 중장기 실적 모멘텀이 발생하며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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