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지난 상반기에 801억 3064만 원(5.71%) △BS한양 483억 1800만 원(9.71%) △KCC건설 460억 3100만 원(4.91%) △한신공영 312억 2300만 원(영업이익률 5.45%), △금호건설 219억 2115만 원(2.19%) △동부건설 166억 4600만 원(2.00%)을 기록했다.
계룡건설과 BS한양, KCC건설, 한신공영 등은 영업이익률이 5%를 웃돌았다. 시공능력상위 10개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건설사들은 2020부터 2022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6%대로 중형 건설사보다 높았지만, 최근 외형 유지를 위해 마진이 낮은 해외 플랜트·SOC 등도 적극 수주하고 나서면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중형 건설사들은 부실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국내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선별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공사비 급등 시기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준공 시점이 다가온 데다 자잿값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건축 부문 매출 내 저마진 분양 현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72%에서 올해 약 45%로 낮아졌다”면서 “철근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데다 시멘트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고마진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주택 마진율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6·3 조기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에 영업이익으로 286억 7080만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2.07%에 그쳤다. 또 순이익의 경우 571억 3230만 원의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417억 7940만 원)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주택과 건축 매출액이 4644억 원에서 3602억 원으로 22.4% 급감한 데다 부채비율이 여전히 400%에 육박하고 있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HJ중공업도 10억 59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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