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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오르는 美물가…관세발 '스니크플레이션' 본격화[글로벌 왓]

트럼프 "외국이 관세 비용 부담" 주장에

"美수입가격 그대로…인하 유인 없어"

AP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들에게 관세로 인한 여파가 없다고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과 달리 점진적으로 관세 전가가 이어지는 '스니크플레이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의 컨설팅업체 판테온 매크로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과 3월 사이 미국의 수입 가격이 각각 0.5%, 0.2%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가 미국에 인플레이션이나 달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는 관세를 부담하지 않고 있으며 외국 기업과 정부, 그중 대다수가 외국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테온 매크로노믹스는 외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 미국 수입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업체의 이코노미스트 새뮤얼 톰스와 올리브 앨런은 "2024년 후반과 2025년 1분기에는 관세 부과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재고 수요가 수입 가격을 지지했고, 이에 따라 상품 수입이 기록적으로 급증했다"며 "외국 수출업체들은 주문이 넘쳐났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유인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2분기 상품 수입이 급감했는데도 수입 가격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됐는데, 이는 향후 수입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연구 담당 책임자 올루 소노라도 수입 가격 데이터를 인용해 대부분 국가에서 가격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비용을 (미국) 수입업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제 이들은 내가 관세를 얼마나 부담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얼마나 전가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그들은 대부분을 전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더 잘 흡수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관세를 쪼개서 나눠 전가하는 '스니크플레이션'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롱은 "저소득층 미국인들은 지출을 조절하는데 능숙하다"며 "소매업체와 대형 브랜드들은 많은 미국인이 월급을 받아 그날 그날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거부감을 줄이는 방안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수와 동료들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수입품 가격은 관세 인상 전 추세보다 5% 더 높게 형성됐고, 국내 생산품 가격은 3%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발로 교수는 관세 전가가 점진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만 상품군이나 산업의 경쟁력 상황에 따라 일부 경우에는 관세 전가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의 일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1년 후, 아니면 2년 후에는 소비자들이 관세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금슬금 오르는 美물가…관세발 '스니크플레이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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