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변동성 금융투자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올해 상반기 발행액이 21조 73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1일 공개한 ELS 발행 현황에 따르면 ELS에 묶인 자금인 발행 잔액은 올해 상반기 53조 5548억 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 잔액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5.5%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의 ELS 집계는 주가연계사채(ELB)를 포함한다.
ELS는 특정 주식이나 지수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이다. 작동 방식이 복잡하고 원금 손실 위험이 커 업계에서 고위험 금융 상품으로 꼽힌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국내외 지수를 토대로 하는 ‘지수형 ELS’가 전체 발행액의 52.2%(11조3463억 원)를 차지해 가장 규모가 컸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형 ELS’는 비중이 42.5%(9조 2354억 원)였다.
미국 S&P500과 유럽 EURO STOXX50을 포함하는 ELS가 각각 8조 248억 원과 7조 1799억 원이 발행돼 직전 반기 대비 22.3%, 21.9% 증가했다. 기초지수에 KOSPI200을 포함하는 ELS는 8조 9072억 원 발행돼 직전 반기 대비 19.2% 감소했다. 홍콩 H지수와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를 자산으로 삼는 ELS는 5738억 원과 2조 7167억 원씩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ELS의 발행 종목 수는 모두 6120개로 작년 동기보다 7.8% 늘었다. 발행 형태는 공모가 전체 발행액 중 84%를 차지했고 사모가 나머지 16%였다. ELS 발행사 1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올해 상반기 발행액 중 점유율이 17.5%에 달했다. 삼성증권(10.7%), 하나증권(10.3%), 신한투자증권(8.2%), 미래에셋증권(7.4%)이 그 뒤를 이었다.
ELS 상환액은 올해 상반기 19조 7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5%가 감소했다. 상환 유형을 보면 만기 상환과 조기 상환이 각각 9조 4768억 원과 8조 5199억 원으로 전체 상환액 중 비중이 48.1%와 43.3%로 나타났다. 중도 상환은 1조 7034억 원(8.6%)에 그쳤다.
ELS는 높은 변동성 때문에 작년 홍콩 H지수 ELS 등 상품이 대규모 손실을 일으켜 불완전판매(투자 위험의 부실 설명)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사들이 ELS를 팔 때 거래목적, 재산, 위험 관련 태도 등 6개 고객 정보를 모두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감독규정’ 개정안을 최근 예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