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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M7 주가 양극화…엔비디아·메타 질주, 애플 뒷걸음질 [마켓시그널]

엔비디아 시총 4조弗 돌파하며 질주

애플·테슬라 연초 대비 15% ↑ 급락

AI 혁명 성과 여부에 기업 명운 갈려

젠슨 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CISCE)에서 좌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황 CEO는 전날인 16일, 베이징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거대한 반도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한몸처럼 움직였던 ‘매그니피센트 7(M7)’ 신화가 저물고 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탄 엔비디아와 메타 등은 연일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지만, 반대인 애플은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고 주가는 15% 넘게 하락 중이다. 한때 사두면 무조건 오른다던 M7이 이제는 AI 성과에 따라 명운이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7 주가가 AI 사업 성과에 따라 뚜렷하게 차별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M7은 아마존·알파벳·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거대 빅테크(기술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이들 주가 흐름은 시장 전체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였다. 현재는 이 같은 흐름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M7을 하나로 분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지적이다.

올해 주가 흐름을 보면 M7 균열은 확연하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사업에 AI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MS, AI 기반 광고로 부활한 메타의 주가는 연초 이후 20%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0조 원)를 돌파하며 황제주의 입지를 굳혔다.

패자 그룹의 성적은 초라하다. 혁신의 상징이자 전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애플은 연초 대비 16% 급락했고,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면한 테슬라도 18%나 추락했다. 애플은 지난해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시장의 외면을 받은 데다 음성 비서 시리의 AI 핵심 기능 업데이트마저 내년으로 미루며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노버스 신탁의 한 매니저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 주식 보유량을 줄였다”며 “기부를 고민하는 고객에겐 애플 주식을 추천할 정도”라고 밝혔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역시 사정이 복잡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 중인 반독점 조사가 발목을 잡는 가운데, 주력 사업인 검색 시장이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잠식될 수 있다는 근본적인 위기론에 휩싸여 있다. 일각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격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왕원타오(오른쪽) 중국 상무부장이 17일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상무부 홈페이지 캡쳐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라는 이중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로봇 및 AI 기업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시장은 그의 비전보다 당장의 판매량 감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처럼 M7 내부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M7이라는 용어 자체가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0년대 증시를 풍미했던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FAANG)이나 1970년대의 우량주 묶음 니프티 피프티처럼 시대의 흐름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승자와 패자의 계층 분화는 불가피한 일이었다”며 “이제 그 시간이 왔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곧 발표될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주도권을 쥔 기업과 아닌 기업의 미래 실적 전망에 대한 격차가 이번 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AI에 M7 주가 양극화…엔비디아·메타 질주, 애플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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