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수일 동안 지속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원한 기온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야간 영업 골프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야간 영업을 하는 골프장은 238개소로 전체 골프장 527개소 중 약 45%에 달했다.
야간 영업을 하는 대중형 골프장 18홀 이상은 128개소로 전체 261개소의 49.0%, 대중형 9홀은 57개소로 전체 112개소의 50.9%에 달했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53개소로 전체 154개소의 34.4%에 불과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66개소에서 2023년 184개소, 2024년 213개소, 그리고 올해에는 238개소로 2021년보다 72개소 늘어났다.
이처럼 대중형 골프장들의 야간 영업이 성행하고 있는 건 수익성 제고 때문이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들은 코스잔디 훼손, 인력관리 어려움 등 때문에 야간 영업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 골프장이나 공공 골프장, 소수정예의 회원제 골프장들은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서 야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
지역별로는 골프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영남권에 야간 영업 골프장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는 지난해보다 5개소 늘어난 78개소가 야간 영업을 하고 있고 대구·경북권은 45개소, 부산·울산·경남권 35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에는 24개소, 충북 21개소씩 야간 영업을 하는데, 이들 지역은 자체 수요보다는 수도권의 골퍼들을 유치하고 있다. 반면 야간 골프 수요가 부족한 전북은 4개소, 제주도는 2개소에 불과하다.
이 같은 추세에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야간에 골프장을 이용하면 비용이 저렴하고 시원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서 여성, 젊은 층 등 알뜰 골퍼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골프장과 골퍼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고 지구온난화의 가속화 등으로 야간 영업 골프장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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