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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는 돌고 돈다는데… 테마파크는 왜 주저앉았나”

팬데믹 끝났는데 입장객 수는 ‘주춤’

기후변화에 폭염·장마까지 ‘날씨 덕’ 못 봐

10대 인구 반토막…핵심 고객층도 위축

에버랜드·롯데월드, IP·외국인 전략 총동원





국내 주요 테마파크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기후변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입장객 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각사마다 자체 콘텐츠 개발, 외국인 관광객 공략 등 다양한 전략으로 관람객 확보에 나섰다.

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에버랜드의 지난해 입장객 수는 560만 명으로, 전년(588만 명)보다 4.8% 줄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660만 명을 넘었던 입장객이 코로나19로 2020년 275만 명까지 급감한 뒤 다소 회복했지만, 예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526만 명이 방문해 전년(519만 명) 대비 1.3% 증가하긴 했지만, 2019년의 579만 명에는 못 미쳤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2022년 개장 첫해 65만 명이 찾았으나, 지난해에는 49만 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주된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와 청소년 인구 감소가 지목된다. 에버랜드는 올해 봄·여름 시즌 각각 튤립축제와 장미축제를 열어 관람객 유치에 나섰으나, 봄에는 늦추위와 잦은 비, 여름에는 이른 폭염으로 발목이 잡혔다. 주요 고객층인 청소년 인구도 감소세다. 여성가족부의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청소년 인구는 762만 6000명으로, 1985년(1397만 5000명)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일본 산리오 캐릭터즈 팝업이 열리고 있는 에버랜드. 테마파크 업계는 입장객 수를 늘리기 위해 외부 IP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버랜드.


각 테마파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에버랜드는 판다 가족 ‘바오패밀리’ 같은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중장년층을 겨냥해 사계절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 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인구 구조와 기후변화 같은 도전 속에서도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며 “내년 개장 5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체험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집중 공략 중이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13%로 전년(10%) 대비 3%포인트 증가했으며, 실내 테마파크 공간을 보유해 기후변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점을 내세운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19만 명에 달했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입장객수 격차도 지난해 34만 명까지 좁혀졌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함께 해외 고객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콩X고질라’ 신규 라이드 오픈 등 체험 요소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도 반전을 꾀한다. 올해 4월 자사 대표 IP인 ‘닌자고’를 활용한 어트랙션 ‘스피짓주 마스터’를 세계 레고랜드 중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앞으로도 레고 IP를 활용한 신규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놀이기구는 돌고 돈다는데… 테마파크는 왜 주저앉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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