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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개혁 후퇴에 재무장관 눈물까지…英 국채 급락[글로벌 왓]

노동당, 지출 감소 복지개편안 진통

국채 파운드 등 금융 시장 혼동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에서 키어 스타머(가운데) 총리가 발언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는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오른쪽). AP연합뉴스




영국 정부 재정 상황에서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면서 영국 국채가격이 올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추진한 복지 개혁안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영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1%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6bp(1bp=0.01%포인트) 오른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진 올 4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2022년 리즈 트러스 총리 시절 나타났던 국채 시장 혼란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채권의 만기수익률의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가 급증했다는 신호다.

이번 국채 매도세는 영국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한 신뢰 저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일 스타머 총리가 야심 차게 추진한 복지 개편안이 노동당 내부의 집단 반발로 대폭 축소된 채 의회 관문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 개편안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복지 수당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당내에서는 저소득층 피해가 우려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당초 50억 파운드의 예산 절감을 기대했던 정부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의회에서 리브스 장관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스타머 총리는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와의 격론 중에도 리브스 장관에 대한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그 뒤편에 앉아 있던 리브스 장관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장면이 전해지면서 장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펀드매니저 마이크 리델은 “투자자들은 재무장관이 교체될 경우 정부의 재정 규칙이 변경되거나 폐기되어 더 큰 재정적자와 채권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내각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스타머 총리는 BBC 방송에 나와 “이 같은 반응에 영국 내각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후 스타머 총리는 BBC 방송에 출연해 “그(리브스)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재무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신임을 밝혔다. 또 리브스 장관이 심란해 보였던 것은 정치와 무관한 개인적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총리실도 “이미 신임을 표명했기 때문에 이를 매번 반복할 필요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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