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대항마’로 불리는 앤스로픽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계 기업에 AI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이 중국의 군사 및 정보기관이 자사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최첨단 AI에 접근할 수 있는 허점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이란·북한 등 미국의 적대국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매출이 수억 달러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앤스로픽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이 초음속 무기부터 핵무기 시뮬레이션까지 군사 목적으로 AI를 활용한다는 미국 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정책이 싱가포르 내 중국계 기업들을 겨냥했다며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 같은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강화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국에서는 챗GPT,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등 미국산 AI 이용이 금지돼 있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서는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