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 새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환영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교착 상태에 놓였던 의정 대화의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는 1일 성명을 내고 "복지부 및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복지부 제2차관 임명에 대해 진심 어린 기대와 함께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복지부 장관으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복지부 2차관으로는 이형훈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임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의사 출신으로서 복지부·질병관리청 등 공직 경험이 풍부한 정 후보자자가 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되고, 과거 복지부 협상단장으로서 의료계와 적극 소통했던 이 차관이 임명된 데 대해 기대감이 크다.
의대교수협은 "지난 정부는 전문가와 소통하지 않고 의대 정원 확대와 의료 개혁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지난 정권의 잘못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소통과 협의의 틀 안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 맺은 '9·4 의정 합의'를 들어 "교육부와 복지부는 상호 신뢰와 상생의 자세로 의료계와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대교수협은 국민 건강과 의학교육의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협력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간호사, 약사 등 여타 보건의료직능단체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읽힌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정은경 후보자를 향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정책 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건복지 정책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사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간호법이 최근 시행된 만큼, 전체 보건의료인 간 협력을 끌어줄 것을 주문했다. 간협은 "정 후보자가 직역 간 갈등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조성하고, 모든 보건의료인의 통합된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정 후보자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여준 방역 리더십과 헌신은 국민 모두의 기억에 선명하다”며 “향후 국가 보건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또 “약사 직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보건의료 체계를 확립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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